도쿄 네리마구에서 워홀 1년 살다 온 입장에서, 후배들이 제일 많이 물어보는 게 집이랑 살림 세팅이라 정리해봄.
먼저 다들 도장(인감) 걱정 많이 하는데, 막상 가보니 주소등록이나 온라인 계좌 개설, 휴대폰 번호 만들 때 도장 없어도 다 됐어요. 저도 출국 전에 도장 파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갔는데 별 문제 없었음. 물론 회사나 동네마다 다를 순 있는데 적어도 기본 세팅엔 필수는 아니더라구요.
집 구할 때가 진짜 중요한데, 일본 집은 방음이 약한 곳이 많아서 저는 이걸로 한번 데였어요. 그래서 후배들한테는 무조건 창문 밖 풍경 사진 요청하고, 화장실이랑 욕조 크기도 숫자로 물어보고, 구글맵으로 주변에 큰길이나 선로 있는지 꼼꼼히 보라고 해요. 사진만 예쁘게 찍힌 매물 진짜 조심.
살림은 한국에서 미리 챙겨가는 걸 강추. 일본은 우리처럼 1일 배송이 흔한 것도 아니고, 점포마다 파는 물건이 달라서 막상 필요할 때 한 번에 못 구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소형 가전은 가격이 좀 있는 편이라, 저는 헤어드라이어 같은 거 안 가져간 거 두고두고 후회했음. 그리고 라쿠텐 같은 온라인몰은 첫 입국 직후엔 추천 안 해요. 외국인 신원 확인 문제로 주문 취소되거나 환불이 늦어지는 사례를 주변에서 꽤 봤거든요. 자리 잡고 신원 확인 다 끝난 다음에 쓰는 게 마음 편해요.
의외로 다들 놓치는 게 쓰레기 배출이에요. 24시간 아무 때나 버릴 수 있는 집도 있는데, 이게 지역이랑 건물마다 완전 달라요. 안 되는 곳은 지정된 요일, 지정된 시간에만 내놔야 해서, 시간 놓치면 며칠씩 집에 쓰레기 안고 살아야 함... 여름엔 이게 진짜 곤욕. 동네에 따라 아침 8시 반까지 내놔야 하는 데도 있으니까 계약할 때 규칙 꼭 확인하세요.
마지막으로 부엌. 일본 원룸 부엌이 대체로 좁아서 조리할 공간이 거의 없어요. 저는 니토리랑 다이소에서 확장용 간이 거치대랑 작은 트롤리, 도마 받침대 같은 거 사서 위로 공간을 만들어 썼는데 이게 신세계였음. 조미료나 조리도구 정리용 설치 용품도 거기서 다 구해지니까 처음부터 큰 가구 살 생각 말고 이런 걸로 채워가는 게 돈도 아끼고 좋아요.
저는 초기비용으로 모은 돈 절반을 날린 1인이라... 후배들은 같은 실수 안 했으면 해서 적어봄.

댓글 8개
도장 안 파도 된단 거 완전 도움됐어요 ㅋㅋ 저도 출국 전에 그거 고민했거든요 감사합니다!
그쵸 ㅋㅋ 저도 괜히 도장 팔 뻔했는데 안 하길 잘했어요
초기비용 반 날리셨다니 ㅠㅠ 저 지금 엑셀로 계산만 붙잡고 있는데 살림 미리 챙겨가라는 거 바로 메모했어요
엑셀 붙잡고 있는 거 저도 출국 전에 진짜 그랬어요 ㅋㅋ 메모해줬다니 적은 보람 있네요
워홀은 준비할 게 차원이 다르네요 저는 3박4일 짐싸기도 벅찬데ㅋㅋ
ㅋㅋ그쵸 저도 1년치 캐리어 싸는데 진짜 막막했어요
진짜 그래요ㅠㅠ 저 엑셀로 짐 리스트 정리하는데 끝이 없어요
ㄹㅇㅋㅋ 저도 3개월 뒤 출국인데 벌써 막막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