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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본 유학4월 13일 2:20

교환학생 인터뷰 | 하동재(규슈대) —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찰나”

안녕하세요, 서로의 나라에서 생활한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 시리즈, 그 두 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찰나였다”

규슈대학 교환학생 동재 님과의 대화

강원대학교 일본학전공 | JLPT N1

 

 

 

셔틀버스 창 밖으로 넓게 펼쳐진 논밭이 눈에 들어온 순간, 동재 씨의 1년간의 규슈 생활이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충격이었던 그 풍경이 지금은 그리운 추억이 되었다는 그에게, 어린 시절부터 품어왔던 일본에 대한 마음이 어떻게 교환학생이라는 경험으로 피어났는지 들어보았다.

 

 

 

| 출발 전

Editor  일본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동재  초등학생 때부터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음악 같은 서브 컬쳐로 일본 문화를 접해 왔었는데요. 그러다 중고등학생  즈음에 ‘[너의 이름은 君の名は]’을 보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어요. 그게 계기가 돼서 일본어와 일본 문화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대학교 전공도 일본학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Editor  그 관심이 교환학생으로 이어진 거네요.

동재  네,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그 이후로, 홀린 듯이 가나 공부도 시작하고, 일본에 대해서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일본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져 갔어요. 대학교에 와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알게 되고는 무조건 해 봐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전공이 일본학인 것도 한 몫 한 것 같네요. 그리고 주변 분들도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어서 잘됐다는 반응이었어요.

 

 

Editor  규슈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동재  두 학기 파견이 가능하면서, 수준 높은 공부를 할 수 있는 대학을 원했어요. 인프라가 너무 부족한 소도시는 싫었고요. 홋카이도대학과 메지로대학도 고려했는데, 결국 세 가지 기준을 모두 부합한 학교가 규슈대학이었습니다. 후쿠오카 시내와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언제든 갈 수 있을 정도여서 기준점에 부합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실제로 가보니 예상보다 학교 근처에 식당이나 마트 같은 시설이 부족해서 조금 당혹스러웠네요 하하.

 

 

Editor  어학 공부는 어떻게 하셨어요?

동재  JLPT 공부도 하고, 평소에 일본 유튜브나 뉴스, 노래를 생활 소음처럼 틀어 놓고 살았어요. 어휘와 독해는 무식하게 꾸준히 반복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청해는 따로 공부하기 보다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일본 유튜브 채널을 구독해서 자막 틀어 놓고 쉐도잉 하는 방법이 효과적이었어요. 저는 일상계 vlog를 많이 봤는데, 책으로 배운 일본어와 실제 회화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교환학생 준비하시는 분들 한테 추천합니다.

 

 

Editor  그 외에 따로 준비한 것이 있나요?

동재 일단 최소 성적 기준(GPA 4.0 변환 기준 3.5 이상)이 있었지만, 성적은 기준에 충족되어서 크게 신경을 쓰진 않았고 JLPT 공부에 집중을 많이 했었습니다. 지도교수 추천서랑 수학 계획서, 그리고 잔고 증명서도 필요했어요. 그리고 생활비는 JASSO 장학금을 신청했으나 탈락해서, 군적금과 저축해둔 돈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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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퍼스 생활

Editor  규슈대를 간단히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동재  규슈대학은 후쿠오카현에 본부를 둔 국립대학이고, 일본에서 네 번째 구제국 대학이에요. 캠퍼스 분위기는 외국인 학생 비율이 높아서 좀 더 자유로운 느낌이었어요. 제가 지냈던 이토시마 캠퍼스는 후쿠오카 현 외곽에 위치해서 첫 날에 셔틀버스를 타고 학교로 가는 길에 논밭이 넓게 펼쳐져 있던 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 당시엔 충격이 컸었는데, 지금은 그리운 풍경이네요.

 

 

Editor  한국과 일본의 학교 수업을 비교하면 어떤가요?

동재  수업 방식 자체는 크게 다른 점은 없었는데, 출석을 간단한 레포트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국과 똑같이 수업을 열심히 듣는 학생도 있고, 수업 중에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는 학생도 있었어요.

 

 

Editor  인상 깊었던 수업이 있었나요?

동재  문학부 수업 중에 국어학 강의가 기억에 남아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가집인 ‘[만엽집 万葉集]’에 대해 자세하게 공부하는 수업이었는데, 교수님이 엄청 젊고 열정적이고 본인이 공부한 내용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거든요. 간사이 사투리를 쓰셔서 중간중간 알아듣기 어려웠지만 가장 인상 깊었어요.

 

 

Editor  언어의 벽 때문에 수업에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동재  유학생 대상이 아닌 대부분의 학부 수업에서는 배경 지식이 없는 내용을 배울 때, 수업 내용이 외계어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Editor  한국에서 공부했던 일본어와 일본 현지에서의 일본어는 무엇이 가장 달랐나요?

동재 책으로 공부하는 것과 비교해서 사용하는 어휘랑 대화의 코드 그리고 말의 속도가 가장 달랐던 것 같아요. 처음엔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외국인이니까 천천히 말을 하거나 쉬운 표현을 사용하는 등 배려를 해주시지만, 어느 정도 친해지거나 일본어를 할 줄 안다고 느끼면 자연스럽게 평소의 속도대로 대화를 하기 때문에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네요. 그리고 사투리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에, 표준어로 일본어를 공부한 입장에서 알아듣기 힘든 경우가 많았습니다.

 

 

Editor  기숙사는 어땠어요?

동재  1인실 기숙사였는데, 캠퍼스 안에 있어서 강의실과도 엄청 가깝고 생활에 크게 문제 없이 1년동안 잘 지냈습니다.

 

 

Editor  생활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동재 초반에는 아무런 정보도 없고, 알려줄 사람도 없어서 거의 혼자 모든 걸 해결해야 해서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휴대폰 개통이나 수강 신청 방법 등 사소한 부분에서 설명이 미흡한 부분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아는 사람도 없으니 의지할 곳도 없었고 외롭기도 해서, 외향적인 성격이 아닌데 행사나 친목 활동을 이것저것 혼자서 찾아보고 참여하면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네요.

 

 

Editor  동아리 활동도 하셨다고요?

동재  네! 밴드 동아리, 사진부, 지역활성 프로그램 동아리에서 활동했어요. 밴드 동아리에서는 노력과 소통의 중요성, 무대 위에 설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고요. 사진부를 통해서는 세상을 다르게 보는 방법과 사진의 재미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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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한 경험

Editor  교환학생 기간 중 가장 독특한 경험을 고르자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동재  지역 활성화 동아리에서 작은 식당과 바를 운영했는데, 거기서 직접 일도 해보고 신메뉴 제작 회의에서 제가 고안한 음료 메뉴가 채택돼서 직접 발표까지 했어요. 엄청 뿌듯했어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교류하면서 일본의 기업 시스템도 경험해보고, 특히 일본에서 직접 일을 해보는 경험을 한 것이 좋았습니다.

 

 

Editor  불꽃축제도 가셨다고 들었는데 어땠나요?

동재  네, 사진부에서 [간몬 해협 불꽃축제 関門海峡花火大会]에 다 같이 갔어요. 한여름에 엄청난 인파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봤는데, 힘든 것도 잊을 정도로 예쁘고 화려한 불꽃이었어요. 끝나고 사람에 밀려서 돌아오는 길은 지옥 같았는데, 그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추억이네요. 하하.

 

 

Editor  한일 문화 차이를 경험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동재  확실히 일본이 한국보다 완곡하게 표현하는 편이라고 느꼈어요. 한국에서 친한 사이에 쓸 만한 말을 그대로 직역하면 일본인 친구들이 놀라거나 웃기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직설적이라는 말을 들어봤습니다. 하하. 그래서, 만약 일본에서 생활을 하고 싶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본인의 일본어 말투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ditor  ‘오길 잘했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동재  규슈대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진 이후로는 거의 매일매일 시간이 지나가는 게 아쉬울 정도로 즐거웠고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면서 지냈던 것 같아요. 특히 ‘[커피 아워 コーヒーアワー]’ 라는 기숙사 내 친목 프로그램에서 여러 나라의 새 친구들을 사귀고, 그 친구들과 편의점에서 술을 한 캔 씩 사서 마시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새벽까지 이야기했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사실 먼저 다가가는 성격이 아니어서 꽤 큰 도전이었거든요. ‘해냈다!’ 라는 생각에 기쁘고, 친절하게 대해준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어요.

 

※ 본 콘텐츠의 사진은 인터뷰이 제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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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와서

Editor  교환학생 전후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동재  성격이 크게 바뀐 것 같아요. 이전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도전적으로 변했어요. 전에는 무언가를 시도하는 걸 생각만 하고 실천은 잘 안 했거든요. 교환학생 기간 동안 뭐든 시도해보고 도전해보면서 경험을 쌓는 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 몸소 느꼈습니다.

 

 

Editor  한국으로 돌아와서 역으로 ‘문화충격’을 느낀 적이 있나요?

동재  문화충격은 아니지만, 일본에서 자동차 경적을 들을 일이 잘 없었거든요. 지금은 적응이 되었지만 한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됐을 때 경적음이 너무 자주 들려서 깜짝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한국이 배달이나 택배 배송이 아주 빠르다는 걸 새삼 느꼈네요.

 

 

Editor  교환학생 경험이 진로 선택이나 미래 계획에 영향을 주었나요?

동재  진로 선택보다는 준비 과정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일본 기업의 한국 지부에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네요.

 

 

Editor  교환학생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동재  살까 말까 할 때는 사지 말고, 할까 말까 할 때는 하라는 말이 있죠. 교환학생은 대학생 때 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여건이 된다면 꼭 하시는 걸 추천해요. 아무래도 다른 나라에 가서 사는 게 설레기도 하고 무섭기도 할 텐데, 무섭다고 얼어 있기만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자신감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Editor  마지막으로 교환학생 경험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동재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찰나였다.” 26살이 되기까지 교환학생 기간만큼 찰나처럼 느껴졌던 1년이 없었어요. 그만큼 즐겁고 알차면서 저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 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었어요.

 

 

※ 본 콘텐츠의 사진은 인터뷰이 제공입니다. ※

 

 

📍 동재's PICK 여행지

• 돗토리[鳥取県] — 멋진 자연경관과 느긋한 분위기의 소도시. 사구뿐 아니라 요나고 시, 저렴한 료칸에서 숙박도 추천

• 히로시마[広島県] — 렌터카로 드라이브 여행 추천

• 카가와[香川県] — 우동의 성지. 한국에서 맛볼 수 없는 독특한 식감

 

 

 

🍜 다시 먹고 싶은 음식

• 사이제리아 — 메뉴 3개를 시켜도 1000엔 이하! 전국 체인점이라 어디서든 가능

• 패밀리 마트 파미치키[ファミチキ] — 한국에 돌아와서도 생각나는 편의점 치킨

(Editor : 특별하게 먹고 싶다면 파미치키 전용 빵과 치즈를 사서 햄버거로 만들어 먹어 보세요!!)

• 카가와 우동 — 밀가루 냄새도 안나고 탱글탱글한 면발

 

(번외) 낫토는 끝까지 안 맞았다고 합니다....

 

 

 

✅ 후배를 위한 체크리스트

JLPT는 미리 따두기 → 규슈대 기준 N1 필요, 학점(GPA 4.0 변환 3.5 이상)도 확인

국제면허증 발급 → 현지에서 렌터카 여행을 계획한다면 미리 준비할 것

자전거 확보 → 교통비 절약의 핵심. 규슈대 이토시마 캠퍼스는 가장 가까운 역까지 버스비가 편도 330엔

예상치 못한 지출 대비 여유 자금 확보→ 공과금, 대중교통 등 생각보다 돈이 나감.

유튜브 쉐도잉 추천 → 일상계 vlog로 실제 회화 일본어에 귀를 익힐 것

커피아워 등 친목 프로그램 적극 참여 → 친구 사귀고 적응하는 가장 빠른 길

마트 식재료 활용 → 외식보다 직접 만들어 먹는 게 훨씬 저렴. 식재료 물가는 한국보다 싼 편

 

 

여러분의 소중한 경험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인터뷰 참여를 원하신다면 아래로 편하게 연락 주세요!

이메일: ywjo0210@gmail.com 인스타그램: @01_.jo (DM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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