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회사 선배 결혼식에 초대받아서 다녀왔는데, 생각난 김에 일본이랑 다른 점을 적어볼게요. 처음 참석했을 때는 문화가 너무 달라서 엄청 허둥댔거든요..
일단 장소부터가 "어, 여기?" 싶어져. 역 근처 복합빌딩에 아래층은 영화관, 중간은 오피스, 위쪽은 예식장, 그런 데가 많거든요. 제가 처음 갔던 곳도 딱 그런 건물이었는데, 엘리베이터를 탔더니 예식장 층이 여러 개 있어서 "토요일 낮에 결혼식을 이렇게 많이 한다고.." 하고 일단 거기서 먼저 놀랐어요.
복장도 생각보다 캐주얼해도 OK. 일본에선 펌프스+단정한 원피스가 암묵적인 룰이지만, 한국은 평상복에 가까워도 전혀 안 튀어요. 저는 처음 갔을 때 열심히 일본식 준포멀로 힘 빡 주고 입고 갔는데, 오히려 저만 튀어서 민망했어요ㅋㅋㅋ 주변에 청바지 입은 사람도 있었고..
그리고 식 자체가 짧아요. 15분 정도면 끝나고, 바로 아래층 식사 장소로 이동해서 중식 원탁요리가 나오는 느낌이에요. 좌석은 정해져 있지 않아서, 근처에 있던 사람이랑 적당히 앉아서 먹어요. 이게 꽤 좋더라고요, 모르는 사람이랑 원탁에서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분위기가 있어서, 저는 꽤 좋아하는 스타일일지도 몰라요.
축의금도 일본보다 적은 편이라, 직장 동료면 5만 원, 친한 사이라면 10만 원 정도가 기준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어, 이것만 내면 되는 거야?" 하고 오히려 당황했는데, 애초에 초대받는 빈도 자체가 이미 일본이랑은 비교가 안 되거든요. 전 직장 동료·군대 선후임·고향 지인·먼 친척.. 경사 네트워크가 너무 넓어요.
처음엔 당황하기만 했는데, 3년 지난 지금은 「편하게 축하할 수 있는 문화, 좋다~」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일본식의 그 딱딱한 느낌도 싫진 않지만, 그거 좀 피곤하긴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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