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큐슈 관련 글이 좀 보여서 저도 다녀온 경험 정리해봅니다. 저는 큐슈만 네 번 정도 갔던 거 같은데 매번 다른 동선으로 다녔어요. 정답은 없고 일정·동행에 따라 갈리는 듯.
먼저 입국 공항. 후쿠오카가 제일 무난해요. 시내까지 지하철로 10분 좀 넘게 걸리고, 직항편 선택지도 많아서 첫 큐슈면 후쿠오카 인이 편함. 가고시마나 오이타(벳푸·유후인 쪽)는 직항이 적어서 일정 안 맞으면 후쿠오카에서 렌트하거나 신칸센·특급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후쿠오카 인-가고시마 아웃으로 한 번 해봤는데 동선이 깔끔하긴 했어요.
동선은 크게 세 묶음으로 나눠서 생각하면 편함.
1) 후쿠오카+유후인+벳푸 — 가장 무난한 첫 큐슈 코스. 3박4일이면 딱.
2) 후쿠오카+쿠로카와+아소 — 온천·자연 위주. 차 없으면 좀 빡세요.
3) 가고시마+이부스키+미야자키 — 남큐슈. 일정 길게(4박 이상) 잡을 때 추천.
저처럼 온천 위주라면 2번이 진짜 좋긴 한데 렌트 필수에 가깝습니다. 쿠로카와는 버스로도 갈 수는 있는데 마을 안에서 이 료칸 저 료칸 외탕 도는 재미가 큰 동네라 차가 있으면 편해요. 운전 부담스러우면 그냥 유후인 한 곳 깊게 묵는 게 더 만족도 높았던 거 같아요.
먹거리는 후쿠오카 쪽이 선택지가 압도적으로 많고, 와규는 오이타·구마모토 쪽 휴게소나 동네 식당이 가성비 좋았어요. 예전에 오이타 공항 근처에서 먹은 와규가 진짜 인상 깊었는데 가게 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네요 ㅠ 라멘은 호불호 있지만 하카타 돈코츠 한 그릇은 그냥 통과의례로 드시는 거 추천. 저는 이치란보다는 동네 작은 가게가 더 맞았어요.
쇼핑은 후쿠오카 시내(텐진·하카타역)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면세 가능한 큰 매장은 다 몰려있고, 료이스 초콜릿이나 술 종류는 공항에서 사도 늦지 않아요. 동생도 얼마 전 후쿠오카 다녀와서 초콜릿 잔뜩 사 왔는데 매일 한 조각씩 까먹는 재미가 있다고 자랑하더라구요 ㅋㅋ
시기는 장마(6월 중순~7월 중순) 피하면 무난한데, 사실 이 시기에 가도 료칸에서 비 오는 노천 보는 건 또 그 맛이 있어요. 저는 첫 큐슈 가시는 분들껜 5월·10월 정도가 무난하다고 말씀드리는 편. 가족여행이고 아이 있으면 무리한 동선보다 한두 도시 진득하게가 만족도 높았어요. 욕심내서 다 돌면 차에서 다 자다 끝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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