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황선엽(2021)도 저희의 추측과 같이 시기와 우연이 맞물려 일본어에서 그대로 차용한 것이 아닐까! 하는 제안을 했지만, 이는 곧 고광모의 논문에 의해 비판당하게 됩니다.
고광모의 논문 '주격조사 ‘-가’의 기원과 발달에 대한 재론—이용규⋅황선엽(2021)과 양재영(2022)에 대한 비판 —'에 따르면, 당시 일본어 주격조사 'が'의 발음이 현재와 같은 'ga'가 아니라, 비음이 추가된 '(ng)ga'였음을 근거로 반박했습니다. 16~17세기는 중세 일본어와 근세 일본어의 경계 지점인데, 그당시が의 발음은 'ga'보다 '(ng)ga'에 가까웠다는 거예요.
이게 무슨 소리인지 예를 들어 확인해 볼게요.
제이팝이나 애니메이션을 보다 보면 'が'가 들어갈 자리에 '응아'하는 소리가 나는 걸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거에요. 현대에도 방언이나 응아 발음이 구어체로 남아있었던 거죠!
ex) 아리가토 -> 아링아토
(잔혹한 천사의 테제 중)'蒼い風がいま' -> 아오이 카젱아 이마~
이런 것처럼, 그때 당시의 발음이 한국어 주격 조사 '가'와 달랐기 때문에 그대로 차용되었다는 가설은 무산되었어요. 이외 고광모(2014)는 의문조사 ‘-가’가 주어의 의미로 재해석됨으로써 주격조사 ‘-가’가 얻어졌으리라는 견해를 피기도 하는 등 이런저런 설이 많지만, 중론은 직접 차용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본의 영향을 조금이나마 받았다는 것입니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오래된 교류가 언어의 흔적으로도 남아있는 것을 생각하면 참 재미있는 것 같아요.
또다른 한국어와 일본어의 공통점을 발견하셨다면 댓글에 남겨주세요!
해당 글은 양재영의 논문 '조사 '가'의 기원에 관한 새로운 해석 — 의문첨사설과 일본어 차용설의 비판적 종합 —'을 참고하여 제작되었습니다.

댓글 0개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