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가 첫 달 생활비 얼마 잡으면 되냐고 물어봐서 좀 적어봄
결론부터 말하면 첫 달은 그냥 돈 나가는 달이라고 생각하는 게 맘 편해요
저 도쿄 갔을 때 저금 절반이 초반에 다 날아갔거든요ㅠ
야칭이랑 초기비용은 다들 계산하고 가는데 정작 사람들이 빼먹는 게 집에 아무것도 없다는 거
이불, 커튼, 밥솥, 옷걸이, 수건, 쓰레기봉투 이런 거
하나하나는 별거 아닌데 첫 주에 몰아서 사니까 카드값이 무서워짐
저는 도착하고 사흘 내내 무슨 홈센터 같은 데만 다녔음
그리고 알바 첫 월급이 바로 안 들어와요
체결하고 한 달 뒤 지급인 데가 많아서 실제로 돈 들어오는 건 두 달 가까이 걸리는 셈
이 공백을 생각 안 하고 초기비용 딱 맞춰 가면 진짜 라면만 먹게 됩니다
아낄 수 있는 건 의외로 있어요
티비는 저 아예 렌탈 안 했어요
한국에서도 티비 안 봤고 티버라고 일부 방송 무료로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어서 보고 싶을 때 그걸로 봤음
한 달에 얼마씩 나가는 거 하나 줄이는 게 생각보다 큼
조미료도 한국에서 좀 챙겨가면 좋아요
저는 불닭소스 들고 갔는데 이게 진짜 신의 한 수였음ㅋㅋ
일본 재료로 요리하다 보면 맛이 애매하게 나올 때가 있는데 그때 조금씩 넣으면 어떻게든 먹을 수 있는 게 됨
배달 알바로 크게 버는 사람 얘기도 도는데 그건 지역이랑 날씨 타는 게 커서 초반부터 그거 믿고 예산 짜면 위험해요
비 오는 날 잘 나온다고 매일 비 오는 것도 아니고
아 그리고 고기 싸다고 성형육 같은 거 덜 익혀 먹지 마세요
초반에 아프면 그게 제일 돈 깨짐

댓글 3개
조미료를 챙겨간다는 건 그런 생각은 못 했어요
맛이 잘 안 잡힐 때를 위한 보험이라고 생각하면 납득이 가네요
네 딱 그거예요ㅋㅋ 저도 그냥 보험용으로 넣어간 거였는데 제일 잘 쓴 짐이었음
헐 두 달 공백이라니 무섭네요ㅠㅠ